지구가꿈
2017. 11. 21. 13:34

모두 잡고 있든 손을 놓고 떨어져
몰고 갈 삭풍을 기다리고 있다



파란 잎이 피어있던 자리
허전한 마디 마디 나무 끝

목련 나뭇가지마다
다음 해 이른 봄 피워낼 꽃자리가 조용히 부풀고 있다

빠알간
산수유 하얀 눈이 내리면
그다음 홀짝 뛰어내려 눈 위에서 자기의 본색이 드러나 더욱 아름답지


목화 대
그리고 목화솜


감
한알
까치밥



빈 텃밭에
어떤 사유가 있으신지
이 댁 배추만 남아있습니다
물통에는 1센티 두께의 얼음이 벌써 3일째인데
비닐 이라도 덥지 앉고 너무 얼리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완전한 겨울입니다
가을님께선 이임하시고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