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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슳픈가을이
지구가꿈
2023. 10. 28. 10:11
짐을 싸고 있다
존재 하는 그 모든 것은 삭아지고 있는 것을.......
가을도 거미줄에 걸려 시간을 삭이고 있다.
붉타는 가을
2019 11 10 안 용 태
전장이 휩쓸고 내려왔다
딱콩 소리 남기고 쫓겨 지나간 마을에 적막이 감돌때
친척 대학생 형이 인사차 집에 왔다
해 질 녘 외롭게 혼자 있던 아이가 형을 반긴다
형 가지 마
형 가지 마 열살인 나는 마구 졸랐다
난감한 형은 진땀 흘리며 우는 동생 달래다 달래다
그러곤 어쩔 수 없는지 냅다 달아나더라
모두가 그것을 본 뜨더라
전쟁 처절하게 곳곳에 붉게 타오르는 가을이 서럽기만 한데
물통에 살얼음 보인 입동
가을은 더 진하게 번져 나가더라
호수 위에 파닥이는 금물결 가을아
내 마음에 켜켜이 쌓인 붉은 가을도 아예 마저 갖고 가야지?..
그러다 냅다 달아날 것을 난 이미 알고 있어
그러고 또 덩그러니 남겠지
열 살 위 형도 네 모습도 찰나가 포박되어 생각 키울 땐
언제나 나비 되어 잘 날겠고
단풍 그 고운 님
보이지 않아도 이별은 아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