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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옥 시인의 시 8번 째

지구가꿈 2024. 1. 30. 08:18

숨은그림찾기

 

 

 

밤이면 이불 들추는 풀벌레 소리

계절을 끌고 가는 달빛

 

정성껏 오려놓은 기억들이

천정에서 그림자놀이를 한다

 

하늘의 낭떠러지로

구름은 마음 놓고 비를 쏟아붓는다

 

파쇄기처럼 밤을 세분하는 소나기

잘린 어둠마다 태어나는 물빛 눈동자

 

지붕에 쌓였던 젖은 나뭇잎이

싸늘하게 그려놓은 가을

 

어제와 오늘 사이

너와 나의 틈새

그리움의 넓이와 깊이

 

유리를 통과한 새벽빛에

잠들었던 심장이 뛴다

 

방 안 가득 피어난 꽃들이

숨어버린 오늘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