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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담장위 장미와 텃밭의 모란을 기다리며

지구가꿈 2016. 5. 2. 13:47

 

 

길가 가로수

이팝나무 도 화려하게 등장하는 때

 

 

연록 푸르른 오월 속에 숨 쉬는 아픔이 있습니다

보리밭 위로 바람이 가는길 춤추며 쓸려 길을내고
그러다가 사라지는 때

나의 슬픈 유년이 보리밭 길을 걷고 있습니다

웃통 벗고

보리밭
둑길을 걸어도 춥지도 덥지도 않았습니다

.

어린 10살그때 엄마 잃고
가여운 아이를 봄보리 밭이 포근히 감싸 주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바람에도 아이 바람이 있어  몰려다니며 즐거운 놀이한다는 것을

10살 아이 무릎만치 자란 연청색 보리들을 짓궂게 갈라 헤치고 바람길 내고 쫓기고 쫓아가고 돌아서 오다가 멀리 사라지고

 

 

이른 봄부터 즐겁게 보아온 그 고운 꽃 잎들도
바람에 쓸려 떠나고
이제 연록이 진록으로 바뀌는 때

봄 보리밭을 생각하며

 
관악산 현대홈타운 텃밭의 모란과. 높은 담장 위에 붉은 장미가 앉아있는 모습을 기다려 봅니다

그땐 아마 수염난보리 이삭도 피어있을꺼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