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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의 일생

지구가꿈 2017. 7. 18. 10:47

 창문 밖 화분에 심어진 인도산 여주가

길을 놓아주는 대로 잘 따라와서 즐겁게 해주었다


그러는 사이 아기도 달리고 커가기 시작했다


 

 

너무 빨리 많이 자라 배란다 중간에서

되돌아 가게 길을 잡아주었다

 

 

일생이 잠깐 이면 가는 것

모든 열정을 아이들에게 퍼주고 길게 나아가던 길을 딱! 멈춰 서더라

 

그리고 어느 날 먼저 태어난 언니가

 

노오란 황금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더라

 

 

짧은 일생 중 황금기가 되겠네


 

 안개 비 적시든 오늘 새벽에

등허리가 터져 벌어지기 시작했어

생각해보면

잎과 같은 녹색으로 숨겨서 키우다가

이제 바램은 동물들 눈에 쉽게 보이게 하고

터진 사이로 달짝지근한 향을 내어보내어

눈으로 봐라

그리고 맛있는 냄새 맞아봐!

먹음직하지? 먹어 빨리 달려들어 맛있게 먹고 멀리 가서 배설하거라

 

 

질서 그~
하루 볕의 무서움


 


속이 훤히 보이는 방법이지만

종족 번식에 들어내어 놓고 움직이는 것 아니겠는가?
한눈에 뿅 가는 것도 짐작하며
미소 지어보는 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