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걷이가 끝난 빈 텃밭
수확의 때를 놓친 배추는 살짝 얼었다
수도관이 얼어서 물이 끊긴 물통에는 1 센티 두께의 얼음이 얼고
파란 하늘
빈 가지가 나를 협박하는 듯하다
빨간 산수유
첫눈이 내리면 눈의 무게를 핑계 삼아
무거운 손을 스르륵 놓고 편히 흙에서 쉬리라
나.
성격이 사나워
모두들 긴장해~~ 그렇게 읽힌다
점령군 겨울의 독촉을 견디지 못하고
간밤에 가을의 끝자락이 황급히 떠나며 흘리고 간
단풍잎과 발 자국이 떠나간 행로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