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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초교 수영장 옆 해바라기 세거루

지구가꿈 2018. 10. 13. 15:32


무서리는 

어제내렸고 

이제 된서리 한번이면 

견디지 못하고 삶은 듯 숨이 푹 죽는다. 
제일 먼저 호박잎이 그렇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초등학교 수영장 옆에 우뚝 서있는
세 그루의 해바라기는 시기 상실하였다
지금 꽃피운다 해도 결실까지는
멀고 먼데 해는 저물어가고 
또 아직은 된서리 내리지 않았건만
한 거루 남겨두고 두 거루는 
숨을 거둔 듯 보인다. 
봄부터 서둘 드니만 
꽃도 피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고
있다. 
얘들아 너희들에겐 미안하지만
종족 번영을 위해 씨를 남기지
못하였구나?


" 왜 그렇게 되었지?"


" 남 이사 먼저 가든 늦게 가던. ㅎㅎㅎ 속속들이 다 알려하면 건강 다처요. ~~"


" 에구 저 해바라기는 꽃도 피워본적없이 처녀로 가누만 ............."


" 또 ~ "


" 흐흠 "~~


 
.

감도. 대추도. 사과도.


불게 물들어가는 막바지 가을에

 

꽃 피우지도 못해 본 해바라기 두 거루가

 

비추이는 태양을 바라보지 않고 이미 땅을향해 고개숙였다.............


결실은 뭐... 


그래도 아랫녘으로 태풍 지나가서 비바람 맞아보았고 넘쳐나는 사랑으로 새까맣게 타 죽을 번도 했고~


금년 아주 진한 사랑 받아봤으니까~


나의 삶. 


빛나고 화려 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