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이게 아닌데

지구가꿈 2023. 1. 27. 12:41

이게 아닌데

 

2023년 2월 27일 안 용 태

 

 

설 지나고

눈이 내려 산과 들 개울에도 덮이고

한파 주의보가 내렸다

산 아랫마을에 사는 나는 공평하며 자연 친화 주의임을 자부한다

 

풍성한 가을

창문 앞 감나무에 감 먹는 조류들을 보며 흐뭇해 했고

무척 아름다운 물까치 떼. 묏 비둘기. 익숙한 참새.

이름을 몰라서  부르는

그 이름 먹 도둑 새,

목소리도 징글해

모두 감나무를 거처간 친구들이지

 

굶주림이 오죽하겠나 싶어

설 명절에 나온 귤 사과 단감 껍질을 모아 잘게 다져서

남향의 창문 앞 실외기 위에 펼쳐주며

 

속셈은 아름다운 물까치가 먹기를 바랐나 보다.

문득 건너편 남쪽 창을 바라보고

얼핏 스치는 생각

밥상 차려 놓으니 먹 도둑 새가 잘도 먹고 있네~~

 

결코 궁핍한 자를 위하여 차려준 먹이가 아니었구나

차려입고 잘생긴자를 가까이 하려 하였구나

배푼다 했지만 참 아름다움은 모르는 구나

높고 깊은 그곳의 ...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