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을수가
2022 7 29 안 용 태
추석이 다가올 때 쯤
기온과 비가 절묘한 시기에 만나
빗방울 떨어진 깊은 그곳 속리산
흘러내린 솔잎 아래 송이버섯이 솟아오르면
미식가들의 버섯 관광이 조용히 들썩이고
엔화 지폐가 날려 내리는 것을 소문으로 알았지
몇 년에 한 번
자연산 버섯 잡탕으로나 만날까
나와는 먼 거리의 이야기인데
내려준 시 제가 버섯이라?
어렵지 않은 게 어디 있겠어... 생각했지만
실마리를 못 찾고 며칠을 고민 고민하다가
아침에 일어나 세안 후 거울을 보며
단박에 웃음꽃이 환하게 피었지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내 얼굴에 숱하게 피어난 검버섯이
저 높은 곳을 바라는
소망의 종균으로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