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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을수가

지구가꿈 2023. 2. 2. 17:14

이렇게 좋을수가

2022 7 29 안 용 태

 

 

추석이 다가올 때 쯤

기온과 비가 절묘한 시기에 만나

빗방울 떨어진 깊은 그곳 속리산

흘러내린 솔잎 아래 송이버섯이 솟아오르면

 

미식가들의 버섯 관광이 조용히 들썩이고

엔화 지폐가 날려 내리는 것을 소문으로 알았지

몇 년에 한 번

자연산 버섯 잡탕으로나 만날까

나와는 먼 거리의 이야기인데

내려준 시 제가 버섯이라?

어렵지 않은 게 어디 있겠어... 생각했지만

 

실마리를 못 찾고 며칠을 고민 고민하다가

아침에 일어나 세안 후 거울을 보며

단박에 웃음꽃이 환하게 피었지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내 얼굴에 숱하게 피어난 검버섯이

저 높은 곳을 바라는

소망의 종균으로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