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초등학생과 초급반 학생.-
나의앞에 초등학교 학생이
화려한 무대위의 성악가를 꿈꾸며 학교길을 간다
나도.
나도 초급반 한글 서예 공부하러
석수2동
서예교실로 가는길
아침8시 40분
철교 아랫길
내가 이름지어 부르는 - 꿈길 - 을
지나
삼막천 뚝길엔
아름다운 나팔꽃
아침 눈부신 햇살을 좋아하는 나팔꽃
젊음이 더욱 아름답다
흰색 도
푸른색 도 눈이 부시게
싱 싱 하고
그 매력이 햇빛처럼
찬란하다
보아도
보아도
아름다운 젊음
그 아름다움이 ' 잠시' 라는 것이다.
젊음 은 길지않다
삶도 길지않다
가을 까지는 고사하고
오늘이 만월이면.
내일은
어김없이 기우뚱' 하는 달 처럼.....
석수2동 사무소에 핀
아름다운 국화
젊어서 더욱 아름답다
내가 초급이라 더 아름답다
한글서예 초급
2시간 배우고
11시30분 하교하는 초급 서예 학생앞에
벌써 시드는 나팔꽃
아침 에 피어서
반 나절 만에 시드는 나팔꽃 한송이의 일생
아름다움은 아주 '잠시' 이다
젊고 아름다움을 갈무리하며
삶의잎을 접어 들이는 모습
너.
그리고 나.
곁에서 내일을 준비하는 꽃 망울 이
식어가는 가슴 에 밝은 미소를 준다
너.
그리고 나.
맏겨진
소임은
잘~ 마첬다
초급반 학생의 등교길에 만난 아름다운 꽃 의 일생이
반 나절 만에 팽그르르 돌아간다
아름다운 시간은 ' 잠시' 이다
삶 도 잠시이다.
나에겐
지금
-시간은 금쪽 이다-
꽃향기 느끼면
곧바로 가을을 걷는데
가을하늘에
파란하늘에
솜사탕 아름답다
모든게 짧아 '잠시' 일뿐 .
불과 반 나절 만에..
짧은 만남과 헤어짐이
나팔꽃 일생이
때구르 구르고 있다.
오늘은 가고
꽃망울 은
지는 꽃 곁에서 찬란한 내일을 준비하고 .
쪼각 남은 시간엔
-시간은 금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