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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밤에

지구가꿈 2015. 4. 3. 11:25

 

 

지난밤에

천둥 벼락 치는소리

울리더니만

산자락 개울 드디어

심장 이 뛴다

생기가 돈다

 

목련은?

 

어젯밤 자정

가로등 비치인

커튼  친 넓은 창에 커다란 꽃 그림자

꿈속인듯 출렁 인다 

흥에 겨워 너울이 추는 춤

그리도 아름다운

꽃 그림자

 

목련

그는 길고 긴 고통의 밤을 지샜다 

눈 비바람 작당하여 행패 부렸다

멱을 잡고 세차게 흔들며

뺨 때린다

창 넓은 화면에 요동치는 춤사위 흥겨워 보이더니 

새벽 창밖엔

목련이 어지러이 멱살 잡고 심히 흔들려

떨어져  뒹구는  목련

뺨 밤새 맞아 피멍 든 꽃잎

간밤에 그리도 흥겨운 춤

 

춤이 아니고

너의비명이 었구나

 

끝자락에

겨울의 분풀이였구나

그래서 참새들이 상처난 목련 옆에서 근심 어리어 있구나

 

그런 일 지난 후에야 봄이 앉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