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에
천둥 벼락 치는소리
울리더니만
산자락 개울 드디어
심장 이 뛴다
생기가 돈다
목련은?
어젯밤 자정
가로등 비치인
커튼 친 넓은 창에 커다란 꽃 그림자
꿈속인듯 출렁 인다
흥에 겨워 너울이 추는 춤
그리도 아름다운
꽃 그림자
목련
그는 길고 긴 고통의 밤을 지샜다
눈 비바람 작당하여 행패 부렸다
멱을 잡고 세차게 흔들며
뺨 때린다
창 넓은 화면에 요동치는 춤사위 흥겨워 보이더니
새벽 창밖엔
목련이 어지러이 멱살 잡고 심히 흔들려
떨어져 뒹구는 목련
뺨 밤새 맞아 피멍 든 꽃잎
아
간밤에 그리도 흥겨운 춤
춤이 아니고
너의비명이 었구나
아
끝자락에
겨울의 분풀이였구나
그래서 참새들이 상처난 목련 옆에서 근심 어리어 있구나
그런 일 지난 후에야 봄이 앉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