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꽃을 보려고
이른아침 집을나선다
음력 팔월 이십 칠일 네시의 달은
올해 추석을 싣고 두둥실 떠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아기 나팔꽃 모습을 보려고
마음먹고 일찍 나왔다
온 힘을 다해 피어나는 꽃 이 있는가 하면
조금 먼저 피어나 단장을 하며
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체적으로 꽃들이 작구나 하고 느낀다
어제의 꽃과
지금 피어난 꽃 그리고
조금 후에 피어날 꽃
그야말로 꽃 밭
탄생
그리고 성장
그리고 징금 다리를 건너간다
아마도 2시경부터 피어나는 꽃
앞서거니 뒤서거니 꽃밭을 채우리라 생각하며..
싸늘하다
불과 보름전까지만 해도 열대야에 뒤척이던
우리 아닌가
벌써 나보다 먼저 일어나
삼막천 가에 운동하시는 분도 계신다
나팔꽃도.
이른 새벽에 깨어나 운동하시는 분들과.
화물 트럭에 앉자 시동을 거시는 분.
나누어 줄 시집을 한 가방 넣고 춘천으로 또는 청송으로
손옥자 시인께서 집을 나설 시간이기도 하다
그들 모두가 새벽을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