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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깨달음

지구가꿈 2010. 12. 25. 18:02



 

 

늦은 깨달음

 

                                          안   용    태

 

아내가 보는 앞에서

 

두팔을 휘감고 꼬옥 안고서

‘사랑한다’

‘네가 너무나 예뻐서’ 를 되뇌이며 온몸에 입 마추었지

 

바렘은

임신 시켜

또 와 줄 뜨거운 여름 에

윤기나는 검은 머리 붉은 입술

종자를 얻고 싶었다

원두 커피향 을 음미 해 보고 싶었다

 

때를 놓첬어

어제쯤 방으로 옮겼어야

겨울을 편히 지낼 커피나무

3도 동상

추운 밤이 얼마나 길었을까

 

시퍼런 건강이 시커멓게 멍울저 흘러 내리고

저린 마음으로 잎을 줍는다

생명의 주재시여 하루의 빈 관심이

한 귀한 생명을 큰 상처로  들어 눕게 했습니다

 

“커피 한잔 하세요”

아내가 커피향 같은 미소 담은 잔을 밀어준다

 

고마워라

하루의 빈 관심에 시퍼런 날개도 접는데

40년

아내의 모습에도 날개 접힌 숫한 상처의 흔적을

부드러운 미소 아래 접어둔 것을

나는 이제야 알았네

 

두팔 휘감고 꼬옥 안고서

늦게 깨달은 내 회한 (悔恨)의

심장소리를 느끼게 해 주고싶다

 

                                          

                                     2010 11 28   첫눈 내리는 밤에

 

 

 

  



 

늦은 깨달음  (수정본)

 

 

                                                    안   용   태

 

 

두팔을 휘감고 꼬옥 안고서

‘사랑한다’  를 되뇌이며 온몸에 입 마추었지

 

너를 임신 시키 고싶었다

또 와 줄 뜨거운여름 에

윤기나는 검은 머리 붉은 입술

종자를 얻고 싶었다

 

그러나   때,

때를 놓첬어

어제쯤 방으로 옮겼어야 했는데

편히 지낼 커피나무

3도 동상

추운 밤이 얼마나 길었을까

 

윤기 나든 파아란 잎이 거뭇 거뭇 반점이 생겼다

 

“커피 한잔 하세요”

아내가 커피향 같은 미소 로 잔을 밀어준다

 

고마워라

40년

아내의  숫한 상처의 흔적을

부드러운 미소 아래 접어둔 것을

나는 이제야 알았다

 

팔 휘감고 꼬옥 안고서

뒤늦게 깨달은 내 가슴속의 소리를

심장소리를 느끼게 해주고싶다

 

                                          

                                     2010 11 28   첫눈 내리는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