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누워 있을 수가 없어
떨치고 일어났습니다
창밖을 보니 새벽하늘에
하이얀 달 반쪽이 서쪽을 향해
부지런히 가고 있습니다.
저는 망설였습니다
어제 어둠이 내려않은 시간에 곁에 가보니
잎을 모으고 잠 잘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른 이 시간에는 아직 예쁜 님 잎 활짝 펼치지 않았을 것 같고 미적거렸습니다.
그러고 6시 30분에 텃밭으로 나갔습니다
님 찾아 6섯 곳 순례를 합니다
가슴이 마구 마구 뜁니다
심술궂게도 실비 오래 맞은 꽃을
나는 만나고 싶습니다
이렇게나 미모에 탐심이 많아 어떡하나 ~
4년 전 비 맞은 아름다운 꽃을 본 후 매년 기다려 왔으나
만족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아쉽게 아쉽게 한해 한 해를 지났습니다
이제는 꽃피울 때 밤 낮이 따로 없이 부지런하자
금년부터 마음을 다그쳐서 그때를 놓치는 아쉬움을 없애자 생각하고
미친년 널뛰듯이 날 리 떱니다
제일 아름다운 그 순간이 분명 있습니다
그때를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요.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