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거야
밑 둥이 삭아 내 몸이 넘어질 그날이 언제인지
넘어진 그 후에도 또 둥치가 온전히 땅과 하나가 되려면 ~~ 그냥 기다려 .........
너
조급히지?
왜?
땅과 하나가 되는 그날이 그토록 기다려 저?
ㅇ
여기 개구쟁이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어
양틀을 입혀 놓았어
따듯하고 편안하니
- 좀처럼 원하는 것만큼 체중이 빠지질 않아 -
땅으로 흡수가 되면 그냥 물인데
산다는 것은 고달픈 거야 그렇다고 스스로 죽는 것도 법칙에 어긋나고 방법도 없어 ~
이번 겨울에 두세 번 내린 귀한 눈이
그늘에서는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지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수명도 저렇게 매시간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어
귀한 눈 이랬지?
나의 생명도 귀한 거야 ~
나의 생명 곁에 함께한 생명 들도
고맙고 귀하고 소중하지
아울러 그 모던 것 전부가~
째깍째깍 째깍 초침은 지나고
우리는 작아지고~~
겨울은 물러나고
봄은 다가오고
새싹은 돋아나고
묵은 잎은
내일 전역을 앞둔 병사도 오늘 맡은 일을 해 내듯이 초침은 째깍 째깍 째깍 .........
봄 오는 개울가에
지나는 발길들이 부쩍 늘었다
내가 군 생활할 때
무대에서 서 부르던 18번
(삼팔선의 봄)
" 눈 녹은 38선에 꽃은 피이 누나
철조망은 녹슬고 총칼은 운다~"
출처 : 손옥자 시밭 가꾸기
글쓴이 : 지구가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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