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아내와 나 사이

지구가꿈 2024. 6. 13. 20:44

 

 

 

1929년 시인 李 生 珍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어께를나란히 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는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

 

요즘은 망각을 경쟁하듯합니다.

 

나는 창문을 열려갔다가

창문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누구기억이 일찍돌아오나

기다리는것입니다

 

그러나 기억은 서서히

우리 둘을 떠나고

마지막애는

내가그의 남편인줄 모르고

그가 내 아내인줄 모르는 날도

올겄입니다.

.....................................................................................................................................................................................

 

서로 모르는 사이가 되어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는 세월

 

그것을 무어라고 하겠습니까.

인생? 철학? 종교?

 

우린 너무 먼 데서 살았습니다.

 

*2019년 봄 평사리 최 참판댁 행랑채 마당에서

박경리 문학관 주최로

1 섬진강에 벛꽃이 피면 전국 시 낭송대회가 열렸습니다.

60십 여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낭송 시가 바로 李生珍 時人

이 작품입니다.

*김남호/문학 평론가

 

우리이 삶이란

서로모르는 사이가/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는 일 뿐이라고.

 ~

사실 그러 한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