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건너 과일 가게에서 절뚝이며
왼손에 과일 한 봉지 오른손에 지팡이 짚고 집으로 가는데
다리 난간 위로 편안한 모습으로
지나가며 내 흉내를 낸다.
급할 것 없이 그대로 따라 하는 모습이다.
겯을 지나며
_얘 너도 다리 다첫냐 물어니
_아니?
늙어가면서 영 왼쪽이 부실해...
_나도 마찬가지야 난 오른쪽으로
뇌졸중. 발병한 지 팔 년이 되었나
어린이날 아침에 병을 얻었어
-예 평화야~
모습도 흡사하니 닮았고 이야기가 통하는 동병상련이지 않는가?
길 동무 하면 안 될까?.............
세상 오래 살면서 늙은 상이군인끼리 만나서 나누는 예기가
나 혼자 독백하 듯
중얼대고 듣는다.
어디서나 재미나게 웃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