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4월이 되면--손옥자

지구가꿈 2016. 3. 29. 08:51
    4월이 되면 손옥자 바위가 갈라졌어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바위가 찍- 둘로 갈라졌어 비바람이 휘몰아치고 우박이 내리쳐도 끄떡 않던 바위가 쬐끄만 복수초에 폭-빠져 마음을 내어주고 말았어 거대한 몸을 열고 가슴 한복판에 그 예쁜 것을 들여앉힌 거야 복수초는 든든한 울 안에서 네 활개를 펴고 도도하게 자랐어 복수초가 자라는 만큼 바위는 점차 자리를 내어 주었지 4월이 되면 조각난 내 가슴 속에서 뿌리를 트는 소리가 들려
출처 : 손옥자 시밭 가꾸기
글쓴이 : 담시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