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동생을 지켜주시던 형님

지구가꿈 2010. 12. 25. 17:37
동생을 지켜주시던 형님

 

 

복사 http://blog.naver.com/esoore/120117965005

민족의 비극, 6.25전쟁이 시작된지 1년정도지나고
치열한 전투가 어디를 다시 빼앗았고 어디는빼앗겼고
대포소리가 멀리서 쿵 쿵 하며
전쟁이 치열해 불안하기만한 어느봄날.
저 ~멀리 뻩은 철길 옆으로
보리가 두 뼘이나 자라, 바람에 너울대는 푸른 보리밭 앞에 서서..
한 손을 내 어깨에 살풋이 얹고
"용태야, 의사 선생님께서 시퍼런 들판을 보고
먼~산을 쳐다보고
저~ 멀리 높은 푸른 하늘을  바라보라고 하시네.
그래야 빨리 낫는다 하셨어.
저 멀리 보리밭 둑으로 다니며 놀다가 천천히 집에 와~
나는 먼저갈께."
형은 저많치 가고   먼하늘 구름앞에
노고지리 우짖는다.

그때 형님은 14살
동생인 나는 11살.

피란중 어머니 돌아가시고
어머니 없는 집안에 슬픈형제는 그렇게 도닥이고 의지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왔다.

어렵게 친척 아저씨께 돈을 꾸어
이틀 동안 눈이 아파 잠 못자는 나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주사를  난생 처음 맞는데 ...
겁에 질려
몹시 아픈 엉덩이 아프다 소리도 못하고
병원 나와서 형님 의지하고
한 발자욱 한 발자욱 옮기기가 몹시도 힘들었다.
"시야~ (우리 고장에서 형을 지칭하는 사투리),
주사는 원래 이렇게 많이 아파?"

"응! 선생님께서 주사 약이 뻑뻑해서 되게 아프데~
606호 주사약이라는데 한 대 맞으면 다~ 낫는다 카든데...."

'사랑하는 나의 형님!!! 
지금쯤 ~ 고향 상주의 들판 보리가
서럽고 고맙던 그때만큼 자랐겠지요?!!
형님!!! 사랑합니다~~~ 

 
    20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