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한가위 전 열사흘 달을 먹었습나다

지구가꿈 2013. 9. 25. 10:32

마음 한없이 설랩니다

추석을 코앞에 두고

마음이 어린 고향 마을로 발걸음 옴겼습니다

 

 

 

박을 잘라 속을 글어내고 껍질 벗기고

 

 

옛 사람들도

여인내 속살은 뽀얀 박속 같아야 하느니~~~하였습니다

 

나박 나박 썰었습니다

 

볶아놓은 쇠고기 와 참기름 넎고

달달 보름달 생각 하며 볶다가 멸치 다시마 육수 에 끊여서..

고향 고모네 집 지붕에 푸른 달빛에 하얗게 누어 있는 박 생각하며 향기를 맛 보았습니다

 

도깨비 방망이 열매? 어뢰 열매?

 

골목 가로수 에

 

곱디 고운 색

가을이 부지런히 지나가고 있어요

 

이것 보세요

관악산 현대홈타운 텃밭에 김장 꺼리가 이렇게 자라고 있어요 무.

 

배추도 벌써..

 

무 알이 굵어갑니다

 

머지않은 그날

서리 하이얗게 내릴 그날 을 생각 하며 부지런히 생산합니다

 

목화밭 주인께서 아낌없이 보여주시는 아름다움

 

한가위 달은 저 멀리 떠나갔어요

달도 차기전 그리도 사랑 했건만 뒤 돌아보지도 않는 님이 야속합니다 장엄한 짝사랑 이었내요

내 마음 또 한꺼풀 볏겨 갔습니다. 남은 꺼풀 몇겹 남았나?.......

 

가을이 부지런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 사랑합니다

출처 : 손옥자 시밭 가꾸기
글쓴이 : 지구가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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