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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퇴직

지구가꿈 2010. 12. 25. 17:54

정년퇴직

 

                                             2010  11  08       안용태  

      - 원본 -

 

 

 나의 나무를 

이 땅에   굳건히 세우는 것이 바램이어서

차디찬 눈, 비 맞으며

눈망울 터뜨리고 잎으로 자라

 

 

5월의 기름진 잎은 차라리 녹색 꽃이었어라

8월의  풍성한 녹음은  생명의 합창

 

 

땅속 여섯해,  날아온 매미

뜻맞아 세상을 목청 높여 노래했네

밤낮없이 얘기했네

 

 

땅속 여섯해 

세상 보름이

살아 볼만한  세상이라고

그리고 매미는 흙으로 돌아갔네

 

 

외로운 달밤,  풀벌레가

풍성한 가을을 점령하고 목청 높일때

나는 같이 노래할수가 없었어

 

 

저 소리는 추억을 불러와

작열하는 태양아래

맹렬히  살아온 그 때가 맴돌아

 

 

아름다운 오색 단풍

그 날이 왔어

드디어 그 시간이 왔어

 

삼색으론 부족해

화사한 외투로 온 몸 감싸고

환호도 박수도 없이

퇴역할 그 때를 기다려

 

 

밤 무서리,  찬 바람 불면

그 땐

 

 

매미가 들려준 여섯해 땅 속

이 세상 보름이

살아 보아야만 할 세상이라고

 

 

옷깃 여미고 마지막 빛을 소망하며

남은 소중한 보름살이  아름다운 단풍은

그렇게 낙엽으로  퇴직한다

 

 

 



      

 

 

정년퇴직

   

-  수정본 -                                                              

                                                                               

                                                              2010  11  08      안 용 태


 

 

5월의 기름진 잎은 차라리 녹색 꽃이었어라.

8월의 풍성한 녹음은 생명의합창.


땅 속  여섯해, 날아온 매미

뜻 맞아 세상을 목청 노래했네.

밤 낮없이 얘기했네.


세상 보름이 내세상이라고

그리고 매미는 흙으로 돌아갔네.


외로운 달밤 풀벌레가

풍성한 가을을 점령하고 목청 높일 때

나는 같이 노래할수가 없었네.


저 소리는 추억을 불러와.

작열하는 태양 아래

맹렬히 살아온 그 때가 맴돌아.


아름다운 오색 단풍

그 날이 왔어

드디어 그 시간이 왔어.

 밤 무서리 찬바람 불면

그땐


매미가 들려준 여섯 해 땅 속

이 세상 보름이

살아 보아야만 할 세상이라고

 

남은,  소중한 보름살이 아름다운 단풍은

급하게 하산하고... 

 

 

 

                                    -  시 창작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