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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이 피기까지는 아직 한 오일 남았어

지구가꿈 2017. 5. 15. 09:43

 

관악산 현대홈타운 아파트

텃밭에는 귀한 자리를 할애하여

꽃을 심고 가꾸시는 분이 열 분 정도 계신다


 

나는 매일 7곱 시쯤 텃밭을 순회 방문을 하고 있다

4년 전 빗방울이 흠뻑 맺혀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고


그날을 나도 몹시 기다리고 있다

   

 

 

 

 

오늘 아침 7시

 

텃밭 다섯 곳의 모란은 여기까지입니다


매일 순회하며 기다릴 테요 ~ ~ ~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하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1903~1950)전남 강진 출생.

본명은 김윤식

 



출처: http://kwon-blog.tistory.com/1317 [여행과인생]

김영랑



                   시 낭송                                   https://www.youtube.com/watch?v=sltLrvZdKV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