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일어나서
곧바로 태극기 게양을 했다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내 마음은 비가 와도 당연히 우리 집 창밖에는 오늘 태극기가 하루 종일 걸려 있어야 한다
얼마나 통쾌하고 기쁜 날인가!!
내 나이 다섯 살 때 해방을 맞았다
일본 순사가 얼마나 공포의 대상이었는지를 조금은 알고 있다
아이들 울음을 달랠 때에는 마지막으로 겁주는 말은
"쉿! 순사 온다"
아이 울음소리는 뚝 멈추고
엄마와 경찰서 앞을 지나올 때에는 반대편 으로 가서
엄마 치마로 몸을 가리고 열 발자국을 지나고서야
참았던 숨을 내쉬었으니
어른이나 아이나 숨도 마음대로 쉬지 못하는 공포의 세상을 살았다
- 아~ 지금 누리는 이 자유! 독립을 위해 몸 바친 선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지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