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슬 비 만 내렸다
날로 심하던 열대야 그 가운데
가을은 이미 청년으로 자라 있었다
빠알간 고추
금년김장을 생각나게 하고
철 지난 백일홍
분 꽃은 종족보존에 여념이 없다
철 만난
" 금규화 " 키가커서 나를 내려다 보고있다
이제는 온전히 가을이다
귀뚜라미가 목청 높이는 계절이다.
지금 내 앞 스크린에
분 이 들끓던 한여름의 그림과
결실이 여무는 가을의 모습이 겹쳐지나고 있다
" 그 또한 지나가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