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작 시

지구가꿈 2015. 3. 12. 18:17

 

 

전시 몰수

(戰時 沒收)                   2015.03.12.                  안 용 태

 

 

설운 열 살 박이

송글히 땀 솟는 날

아침

여섯 살 위 누나가 흔들어 단잠을 깨운다

일어나! 피란 가야 돼

아 잉~ 피난이 뭔 데?”

나도 몰라 빨리 일어나 어서 떠나야 돼

국란 6.25

 

그날

 

어린 나에게 필요한 그 모든 것이

戰時 몰수되었다

생일도, 사랑어린 미역국도,

어머니와 함께

나의 주변에서 사라졌다

 

전쟁이란 귀한 것을 송두리 체 앗아 가는 것

남긴 것은

저린 서러움뿐

 

훗날..

 

신혼 초 애인이

생일이 언제인가요?

 

22년 만에 엄마가 돌아왔다

내 생일을 챙긴다

 

전쟁 통에 사라진 생일은

다시 찾을 수 없고

 

엄마가

생일상을 차린다 

매일

아린 마음으로 생일 상을 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