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퍼올리기
아기의 혀 밑옹달샘이 있어요.
옹알옹알 솟아난 샘물이 흘러나와
둥근 턱받이를 적셔요.
아기는 날마다 샘에 두레박 내리는 연습을 해요.
젖 빨던 입술을 오물거려 두레박줄을 이어요.
입술을 오므리고 옹알옹알
윗입술 아랫입술 붙이고 투레질
엄마가 손바닥을 입술에 토닥이면
아아아… 두레박질 연습하죠.
어느 날 ‘엄마’가 두레박에 실려 나와요.
다음 날은 ‘맘마’ ‘아빠’ 가 실려 나와요.
포근히 잠든 아기
꿈속에서도 두레박질 하나 봐요.
발길질로 꽃 이불 걷어차면서도 여전히
입술을 쪽쪽 빨며 옹알옹알
내일은 두레박에 무엇이 실려 나올까요?
신수옥 프로필
이화여대 화학과 졸업
동 대학원 박사과정 이수
이화여대, 서울 산업대 강사 역임
2013년『한국수필』 등단
2014년 수필집 『보석을 캐는 시간』출간(북나비)
2014년 『문학나무』 詩 등단
2017년 수필집 『마흔 번째 카드』출간(수필과 비평)
2017년 10월 창주문학상 동시부문 수상
출처: http://blog.naver.com/sueokso/221123062271
* 나의 가까운 문우 신 수옥 선생님께서 지난 10월 19일
제45회 창주문학상에서 " 말 퍼올리기 "외 4편으로 동시 부분 수상을 하셨기에
선생님을 자랑하고 소개 드리고 싶어서 선생님의 네이버 블로그 "보석캐는 시간" 에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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