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신수옥 시인 제45회 창주문학상 수상

지구가꿈 2017. 11. 6. 11:48


말 퍼올리기

 

 

 

아기의 혀 밑옹달샘이 있어요.

옹알옹알 솟아난 샘물이 흘러나와

둥근 턱받이를 적셔요.

 

아기는 날마다 샘에 두레박 내리는 연습을 해요.

젖 빨던 입술을 오물거려 두레박줄을 이어요.

 

입술을 오므리고 옹알옹알

윗입술 아랫입술 붙이고 투레질

엄마가 손바닥을 입술에 토닥이면

아아아… 두레박질 연습하죠.

 

어느 날 ‘엄마’가 두레박에 실려 나와요.

다음 날은 ‘맘마’ ‘아빠’ 가 실려 나와요.

 

포근히 잠든 아기

꿈속에서도 두레박질 하나 봐요.

발길질로 꽃 이불 걷어차면서도 여전히

입술을 쪽쪽 빨며 옹알옹알

 

내일은 두레박에 무엇이 실려 나올까요? 

 

 

 

 

 신수옥 프로필

이화여대 화학과 졸업

동 대학원 박사과정 이수

이화여대, 서울 산업대 강사 역임

2013년『한국수필』 등단

2014년 수필집 『보석을 캐는 시간』출간(북나비)

2014년 『문학나무』 詩 등단

2017년 수필집 『마흔 번째 카드』출간(수필과 비평)

2017년 10월 창주문학상 동시부문 수상

 

 출처: http://blog.naver.com/sueokso/221123062271

 


 * 나의 가까운 문우 신 수옥 선생님께서 지난 10월 19일

제45회 창주문학상에서 " 말 퍼올리기 "외 4편으로 동시 부분 수상을 하셨기에

선생님을 자랑하고 소개 드리고 싶어서 선생님의 네이버 블로그 "보석캐는 시간" 에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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