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소현당 누님께서 시 한편을 보내 주셨다
시를 공부하는 학생 입장에서 문무학 시인의 아주 잘 압축된 시가 부럽기만하다
인생의 주소
문무학
젊은시절에는
꽃병이 놓이더니
늙은날 식탁에는
약병만 줄을선다
계절은 어김이 없는지라
오늘 텃밭을 갈아 뉘었다
시간은 쉬지않지만
뀌뚜라미 소리 처음들리던 밤을 깃점으로
순식간에 가을 색이 번져 번져 나가고 있다
치열한 전쟁을 치른 듯한 여름은
맥없이 흐무러지고 이제 알곡 야물게 야물게
다질 일이다
가을
그래도 매미는 소리높혀 목청 높이고
고추잠자리 군집으로 텃밭위를 선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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