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시간이란 거대한 강물 (음악: Muse)

지구가꿈 2014. 5. 29. 11:31


잠깐 열어놓은 창문

그새

파리 한 마리 들어와

온 방을 휘젓는다.


나가라고, 네 갈 길 가라고

창문을 열어 놓아도

뱅뱅 돌기만 하며

좀처럼 나갈 기미가 안 보인다.


포기하고 창문을 닫으니

그제야 유리창에 들러붙어

바깥 세상을 동경한다.


너라고

왜 안 답답하겠니.

왜 안 나가고 싶겠니.


내가 창문을 활짝 열어 놓아도

너는 출구가 어딘지 모르는 게지.

그저 분주하게 성실히

어디로 나아가는지도 모른 채

날갯짓하는 게지.


다시금 왱왱 방 공기를 가르며

나름의 고군분투를 하는 녀석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줬다.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이리 저리 부딪치다

유유히 창밖을 빠져 나갔다.


녀석은 길을 알고 나갔을까

아니면 그저

우연히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일까?


이 질문은

소혹성 B612호에서 양(羊)이

장미를 먹어치울까 하는 물음만큼

중요하다.


내게 다시금 삶이 주어진다면

내가 지금껏 살아왔던 삶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


우리가 울고 웃을 수 있는 건, 우리가

멈출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시간이란 거대한 강물에

속절없이

떠내려가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 가사


Let's start over again

다시 시작하자


Why can't we start it over again

안 될 게 뭐야?


Just let us start it over again

그냥 다시 시작하자


And we'll be good

잘 될거야


This time we'll get it, get it right

이번엔 잘 할거야


It's our last chance to forgive ourselves

우리 자신을 용서할 마지막 기회니까


----


영국 얼터너티브 락 그룹 Muse(뮤즈)의 "The Resistance(저항)" 앨범에 실린 곡

"Exogenesis Symphony Part III"와

일본 애니메이션 "진자(振子)"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http://youtu.be/JXcV6dOMUZs (새 창으로 보려면 클릭)



출처 : 손옥자 시밭 가꾸기
글쓴이 : 지앤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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